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하는 주식을 미리 배정받는 공모주 청약은 최근 몇 년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IPO (기업공개)를 통해 신규상장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후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2025년 최신 공모주 청약 제도를 초보자 관점에서 알기 쉽게 풀어봅니다. 공모주 청약의 기본 개념부터 절차, 균등 배정과 비례 배정 방식의 차이,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과 수수료, 공모가 산정 과정, 그리고 청약 시 주의해야 할 점까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실제 사례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두나무 등의 이야기도 곁들여 공모주 청약에 대한 이해를 높여드릴게요.
지금부터 공모주 청약의 모든 것을 살펴보며, 궁금했던 점들을 하나씩 해결해보세요!
공모주 청약이란 새롭게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비상장기업)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주식을 판매할 때, 그 주식을 사기 위해 미리 청약 신청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 기업은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주식을 상장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죠. 쉽게 말해, 앞으로 증권시장에 신규상장될 주식을 상장 전에 미리 예약 구매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상장 후 주가 상승 기대감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IPO 심사가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기업 가치 대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모가(발행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상장 후 예상 시세보다 10~30% 가량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어 상장일에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깁니다. 실제로 인기 공모주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그날 상한가까지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공모주가 상장 후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공모주마다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크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내려가는 일도 있기 때문에 , 수익을 좇아 무조건 청약하기보다는 기업 가치와 시장 상황을 따져보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공모주 청약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 투자자라면, 어떤 절차로 청약에 참여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5년 현재 공모주 청약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먼저 공모주 청약을 주관하는 증권사를 확인하고, 해당 증권사의 증권 계좌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공모주 청약은 기업마다 대표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증권사가 정해져 있고, 청약은 오로지 그 주관 증권사를 통해서만 신청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 공모주의 주관사가 KB증권이라면, KB증권 계좌가 있어야 그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계좌가 없다면 청약 시작일 최소 2영업일 전에 미리 계좌를 개설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 개설 후 거래 제한 기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준비합니다)
Tip: 2021년부터 중복 청약 금지 규정이 도입되어 하나의 IPO에 대해 여러 증권사에 동시에 청약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 한 투자자가 같은 공모주를 복수 증권사에 신청하면 가장 먼저 신청한 한 곳만 인정되고 나머지는 자동 취소되니 유의하세요 . 따라서 가장 물량이 많은 주관사 한 곳을 선택하여 청약하면 됩니다.
또한 청약하려는 공모주의 최소 청약 수량도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IPO는 1인당 최소 10주부터 청약 가능하지만, 종목이나 증권사에 따라 50주 등으로 높게 정해진 경우도 있으므로 공모주 안내를 사전에 살펴보세요. 최소 청약 수량만큼의 증거금과 자금이 준비되어야 청약 참여가 가능합니다.
계좌를 마련했다면 해당 기업의 공모주 청약 일정을 파악해야 합니다. 공모주 청약은 일반적으로 이틀간 진행되며, 청약 시작일과 마감일이 공지됩니다. 예를 들어 “청약 9월 19~20일, 환불일 9월 23일, 상장일 10월 6일”처럼 일정이 나오는데 , 이 중 청약일정(청약 시작/종료일)을 꼭 기억해두고 참여해야 합니다.
청약 일정 정보는 증권사 홈페이지나 HTS, 그리고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 청약달력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나 금융 투자 포털 사이트에서도 매월 IPO 청약 일정을 정리해 제공하니 수시로 참고하면 편리합니다. 인기 공모주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므로 청약 개시 시간에 맞춰 신청하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만, 청약 기간 내에만 신청하면 되므로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균등 배정 물량은 청약 순서와 무관합니다)
청약 신청 시간은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청약 개시일 오전 10시 경부터 마감일 오후 4시까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증권사에 따라 온라인 청약은 밤 10시까지 받는 곳도 있으니 (예: 청약 첫날은 22시까지) 해당 증권사의 공지사항을 확인하세요.
청약일이 되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 앱(MTS), 또는 영업점 방문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청약 신청 시에는 신청 주식 수량을 입력하고, 그에 따른 청약 증거금을 계좌에 납입해야 합니다. 청약 증거금이란 말 그대로 신청의 증거로 미리 내는 돈으로, 통상 신청 금액의 50%를 납입합니다.
증거금은 청약 신청과 동시에 증권사 계좌에서 빠져나가 청약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예치되며, 청약 종료 후 배정 결과에 따라 일부 혹은 전부가 환불됩니다. 증거금을 납부했다고 해서 신청한 주식을 모두 받는 것은 아니며, 최종 청약 경쟁률에 따라 실제 배정 주식 수가 결정됩니다. 경쟁률이 높으면 신청 수량 대비 적은 수의 주식만 배정받게 되고, 경쟁률이 낮으면 신청한 만큼 거의 다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종 경쟁률이 10대 1이라면 100주를 신청한 투자자는 대략 10주를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증거금 50%로 100주 신청에 50만원을 맡겼다면, 실제 배정된 10주의 대금 1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40만원은 환불일에 돌려받게 됩니다.
반대로 경쟁률이 매우 낮아서 신청 수량 대부분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증거금만으로 주식 대금을 모두 치르기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주 신청 중 7주를 배정받았다면 (경쟁률 약 1.4:1), 증거금으로 냈던 금액 중 5주분은 이미 납입된 셈이고 부족한 2주분의 대금은 따로 추가 납입해야 합니다 . 추가 납입기한까지 이를 납부하지 않으면 그 부족분에 해당하는 주식 배정은 취소됩니다.
청약 신청을 완료하면 증권사에서 청약 증거금을 확인한 뒤 접수가 이루어지고, 이후 배정 결과를 기다리면 됩니다.
공모주 청약이 끝나면 증권사는 배정 절차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청약 종료 다음 날이나 다다음 날에 배정 작업이 이루어지며, 곧이어 환불 및 납입이 이루어집니다. 배정 결과는 해당 증권사 HTS/MTS나 문자를 통해 통보받을 수 있습니다.
청약 종료 후, 증권사와 발행사가 청약 경쟁률을 최종 집계하여 배정 주식 수를 확정하는 날입니다. 균등 배정과 비례 배정을 적용해 각 투자자별로 몇 주가 배정되었는지 결정합니다. (자세한 배정 방식은 다음 섹션에서 설명합니다) 배정 결과가 나오면, 배정 수량에 따라 최종 납입해야 할 금액이 산정됩니다.
배정 결과 확정 후, 초과 납입된 증거금이 투자자에게 반환되는 날입니다. 일반적으로 청약 마감 이틀 후 정도에 환불이 이뤄집니다. 증거금에서 실제 배정된 주식 대금과 청약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환불됩니다. 환불금은 청약에 사용한 증권 계좌로 자동 입금되며, 보통 환불일 아침 8~9시경부터 순차적으로 처리됩니다. 환불일 오전에 계좌를 확인하면 돌려받은 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불과 동시에, 청약 수수료가 발생한 경우 차감됩니다. 청약 수수료란 증권사가 청약 업무를 처리하면서 부과하는 비용으로, 증권사별로 다르나 개인 투자자 기준 1인당 1,500~2,000원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청약 주식 배정을 하나도 못 받은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기도 합니다. 수수료는 환불금에서 자동 공제되거나, 환불금이 없으면 계좌에서 별도로 인출됩니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배정받은 주식이 증권시장에 최초로 거래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상장일이 되면 청약으로 받은 주식이 계좌에 입고되어 있고, 그날부터는 일반 주식과 동일하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 상장일의 시초가는 기관투자자들의 동시호가 주문에 따라 결정되고, 이후 주식시장이 개장하면서 자유롭게 거래가 이뤄집니다. 상장 첫날은 가격 변동 제한폭이 공모가 대비 ±(2배+15%) 정도로 설정되어 있어, 최대 ‘따상’이라 불리는 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30%)까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공모가 이하로 시작하거나 하락하는 경우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전반적인 공모주 청약 참여 절차입니다. 요약하면, 증권사 계좌 개설 → 일정 확인 → 청약 신청 및 증거금 납입 → 배정 및 환불 → 상장 후 거래 순으로 진행됩니다. 다음으로는 청약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식 배정 방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공모주 청약에서 얼마나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가는 모든 투자자의 관심사입니다. 2025년 현재 공모주 일반청약에서는 복수 배정 방식(균등 배정 + 비례 배정)을 사용하여 주식을 배정합니다. 이는 2021년 이전까지 자금력에 따라 쏠림이 심했던 비례 배정에 소액 투자자도 기회를 얻도록 균등 배정을 도입한 것인데요. 두 가지 배정 방식의 의미와 장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전체 공모주 물량의 일부(현재 규정상 50% 이상)를 청약 참여 인원에게 똑같이 나누어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 쉽게 말해 청약자 수에 비례해 1인당 같은 수량씩 주식을 배정하는 것으로, 최소 청약 증거금만 납부하면 누구나 1주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예를 들어 균등 배정 물량이 1만 주이고 청약자가 1만 명이라면 모두 1주씩 받게 됩니다. 청약자가 더 많아 1인 1주도 다 주지 못하는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일부에게 1주를 배정합니다. 균등 배정의 장점은 적은 증거금을 넣은 소액투자자도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처럼 수억 원을 넣지 않아도 최소 1주는 받을 수 있으므로, 투자 기회의 형평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단점은 인기 공모주의 경우 대부분 1~2주 정도로 배정량이 적어 많은 주식을 얻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균등 배정으로 배정하고 남은 물량(보통 전체의 50% 내외)을 각 청약자의 청약 증거금 규모에 비례하여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더 많은 돈을 청약에 넣은 투자자가 더 많은 주식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최종 청약 경쟁률에 따라 배정 비율이 결정되며,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유리합니다. 비례 배정의 장점은 자금을 많이 투입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물량을 더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점은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은 아주 적은 배정만 받고 끝나는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균등 배정 도입 이후에도 전체 물량의 절반은 여전히 비례 배정되므로, 인기 공모주의 경우 고액 증거금 경쟁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결국 현재의 복수 배정 방식은 “절반은 모두에게 골고루, 나머지 절반은 낸 돈만큼” 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초보 투자자는 우선 최소 청약 증거금을 준비해 균등 배정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여력이 된다면 추가로 증거금을 더 넣어 비례 배정까지 노려볼 수 있습니다. 균등 덕분에 ‘눈치작전’ 없이 최소 단위 청약자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인기 IPO는 경쟁이 치열하므로 한 사람당 많은 주식을 받기는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배정 방식 변화 예시: 2021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때는 중복 청약이 허용된 마지막 IPO였고 순전히 비례 경쟁으로만 진행되어 총 청약 증거금이 역대 최고인 약 81조 원이나 몰렸습니다. 그러나 이후 중복청약 금지와 균등배정 도입으로, 같은 해 카카오뱅크 IPO에서는 증거금 약 58조 원, 경쟁률 183대 1의 결과를 보이며 이전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참여했습니다 . 이처럼 제도 변화로 개인 투자자 배정 물량이 늘어났지만, 인기 종목의 경우 여전히 수십조 원의 자금이 몰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청약 증거금은 앞서 설명했듯이 청약 시 신청 주식 대금의 일정 비율(통상 50%)을 미리 예치하는 제도입니다. 증거금 제도의 취지는 투자자가 실제로 주식을 살 의사가 있고 자금 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청약 이후 주식 배정 대금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증거금률은 보통 50%로 표준화되어 있지만, 금융당국이 공모주 과열 시 증거금률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일부 IPO에서 증거금률을 100%로 요구하거나 반대로 50% 이하로 완화할 가능성도 거론되었으나 일반적인 공모주는 50%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청약 기간(보통 23일) 동안 증거금을 예치하게 되는데, 그 기간 동안 다른 투자에 쓸 수 없고 이자도 받지 못한다는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특히 경쟁률이 높아 거의 한두 주밖에 못 받는 상황에서 거액의 돈을 묶어두는 것은 비용 대비 효용이 낮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1억 원을 증거금으로 넣어도 단 12주의 배정에 그친다면 자금 활용 면에서 비효율일 수 있으므로, 청약 경쟁률을 가늠하여 적정 수준의 자금을 배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공모주 청약에는 소정의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는 증권사별로 정책이 다른데, 대체로 온라인 청약 1건당 2,000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 증권사 VIP 등급 고객의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청약 결과 주식을 한 주도 못 받은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의 예외가 있습니다 . 초보 투자자라면 수수료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두고 여러 공모주에 반복 청약하게 되면 수수료도 누적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수수료는 앞서 언급한 대로 환불금에서 자동 차감되므로, 환불된 금액을 확인할 때 수수료만큼 적게 들어왔다면 해당 금액이 수수료로 빠졌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공모주 청약 자체에는 위의 증거금과 수수료 이외에 별도 비용이 크진 않지만, 계좌 개설 및 유지 관련 비용(계좌에 최소 예탁금을 둬야 한다든지 하는)은 증권사마다 정책이 다르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모주에 당첨되어 상장 후 매도할 때 발생하는 증권 거래세, 양도소득세 등의 세금과 매매 수수료는 일반 주식 거래와 동일하게 부과됩니다. 이는 공모주 청약 단계의 비용은 아니지만, 상장 후 차익 실현 시고려해야 할 비용 요소입니다.
요약하면, 청약 증거금 50%와 청약 수수료 수천 원 정도가 공모주 청약의 주요 비용입니다. 증거금은 청약 후 돌려받는 돈이지만 그 기간 동안 묶인다는 점, 그리고 배정 결과에 따라 추가 납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이제 공모주 가격(공모가)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기 전에, 해당 기업의 공모가(주당 발행가격)가 얼마로 책정될지가 결정됩니다. 공모가는 투자자들이 청약 시 지불해야 하는 1주당 가격이므로 매우 중요한데요. 이 공모가를 정하는 과정을 공모가 산정 또는 수요예측이라고 부릅니다.
먼저 기업은 IPO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희망 공모가격 범위(밴드)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주당 2만~2만4천 원” 식으로 희망가 범위를 공개합니다. 이는 기업과 주관사가 기업의 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범위입니다. 이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이 범위 내에서 (혹은 특별한 경우 범위를 수정하여) 확정하게 됩니다.
수요예측은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입찰 과정입니다. 기관투자자(연기금, 자산운용사, 은행 등 큰 손 투자자)들은 기업의 투자설명서 등을 검토한 후 “얼마 가격에 몇 주를 사겠다”는 의향을 주관 증권사에 제출합니다. 예를 들어 A기관이 “2만4천 원에 50만 주”, B기관이 “2만2천 원에 30만 주” 이런 식으로 매입 희망 수량과 가격을 적어내는 것이죠. 이 과정이 보통 청약 직전에 이틀 정도 진행되며, 이를 통해 기관들의 수요 동향이 파악됩니다.
기관 수요예측이 끝나면 주관사와 기업은 그 결과를 분석하여, 희망 밴드 내에서 최종 공모가격을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고 고가격에 주문이 몰리면 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희망 범위를 초과하는 가격을 써낸 주문이 매우 많다면 공모가를 밴드 상단보다 높게 정하거나, 반대로 수요가 부진하면 밴드 하단보다 낮추는 일도 드물게 발생합니다. 다만 국내 IPO에서는 대부분 제시 밴드 내에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공모가 희망밴드 18,000~24,000원”인 기업이 수요예측 결과 1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높은 가격대 주문이 많았다면 최고가인 2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는 식입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집계된 기관 경쟁률도 공모가 결정에 참고됩니다. 최근 IPO들의 기관 경쟁률은 수백 대 1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은 또한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자발적으로 제출하기도 하는데, 확약 비율이 높으면 상장 후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 안정에 도움이 되므로 이를 감안해 확약한 기관에 일부 물량을 우대 배정하기도 합니다. (2023년부터 기관 물량의 최소 30~40%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물량에 우선 배정) 이런 요소들이 종합되어 최종 공모가와 배정 물량이 확정되고 나면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됩니다.
요약하면, 공모가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 결과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발행회사와 주관사가 협의하여 결정합니다 . 초보 투자자라면 공모주 청약 전에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에서 희망가 밴드와 확정 공모가 공시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뉴스가 나오면 이를 통해 해당 IPO에 대한 시장의 열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기관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다면 공모가가 높게 결정되고 상장 후에도 초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때 초보 투자자들이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공모주 청약은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이해하거나 간과하기 쉬운 함정들도 있습니다. 다음 포인트들을 꼭 염두에 두세요.
인기 IPO의 청약 경쟁률은 수십 대 1에서 많게는 수백 대 1에 이르기도 합니다.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배정받는 주식 수가 극히 적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최소 청약으로 참여했다면 운이 좋아야 1주, 아니면 한 주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 최종 경쟁률이 약 1,500대 1을 기록하여, 3천만 원을 증거금으로 넣고도 2주 배정받는 사례가 있었죠. 그러므로 “청약만 하면 많이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한두 주라도 받으면 다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부터 며칠간 주가 변동이 매우 클 수 있습니다. 수요예측 단계에서 인기가 높았던 종목은 초기 수급이 몰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 공모가 대비 하락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 기업의 업종 전망이나 공모가 수준에 논란이 있었던 IPO는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돌아 청약자들이 손실을 보는 일도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크래프톤의 경우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었다는 평가 속에 청약 경쟁률이 낮았고, 상장 후 주가가 한때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사례 섹션 참고). 그러므로 청약 단계에서 무조건 단기 차익 실현을 기대하기보다는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필요하면 중장기 보유 전략도 고려하세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중요합니다. IPO 시 기존 주주나 기관투자자의 지분 중 상당 부분이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거래 제한(락업)되어 풀리지 않는 경우, 초기 유통물량이 적어 수급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통주식이 적으면 초반 주가 급등을 부추길 수 있지만, 락업이 해제되는 시점에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 주가에 하락 압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너무 많으면 초기 주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도 공모주 투자설명서에 나와있는 “우리사주조합 및 기관 확약, 기존 주주 보호예수 현황” 등을 확인하여 유통 주식 비율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장 직후 유통비율이 20% 이하로 낮으면 희소성이 있어 가격 변동폭이 클 수 있고, 50% 이상으로 높으면 초반 물량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중복 청약 금지는 꼭 기억해야 할 규정입니다 . 한 사람이 같은 IPO에 여러 증권사로 청약하면 안 되며, 혹여 실수로 그렇게 신청해도 최초 한 곳 제외하고 모두 무효 처리됩니다 . 또한 청약 후 배정 주식을 받았는데 미수금(추가 납입금)을 제때 납입하지 않으면 해당 주식 배정이 취소되고, 향후 다른 IPO 청약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일부 증권사는 청약 취소나 미납 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일정 기간 청약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 청약 철회 가능 시간도 증권사별로 다르니 (보통 청약기간 중에는 주문 취소/정정 가능) 변경 사항이 있으면 마감 전에 처리해야 합니다.
공모주라고 모두 좋은 회사는 아닙니다. 간혹 테마만 화려하고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나, 공모가 산정이 무리하게 높은 기업도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언론의 분위기나 “묻지마 청약”에 휩쓸리기 쉬운데 , 가능하면 기업의 재무상태, 업종 전망,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등을 가볍게라도 점검해보고 청약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모주의 투자설명서는 DART에 공개되므로, 핵심 부분 (사업 내용, 재무제표, 공모 자금 활용 계획 등)만이라도 훑어보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위의 사항들을 유념한다면 공모주 청약을 보다 안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참고로, 최근 몇 년간 화제가 되었던 대표적인 공모주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공모주 열풍 속에서 등장한 굵직한 IPO 사례들은 초보 투자자에게 좋은 교훈이 됩니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두나무 등의 사례를 통해 청약 경쟁률과 결과, 그리고 상장 후 흐름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모바일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상장한 공모주로, 당시에 공모주 청약 열기를 주도했던 기업입니다. 카카오뱅크 청약에서는 약 58조 3천억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려 IPO 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증거금 기록을 세웠고, 최종 평균 경쟁률 18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중복청약 금지가 적용된 상황에서도 4개의 주관 증권사에 약 186만 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엄청난 참여자가 몰렸습니다 . 균등 배정 도입 덕분에 최소 청약자도 몇 주는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실제로 증권사별로 청약자들은 3~7주 가량씩 균등 물량을 배정받았습니다.
다만 공모가 산정 때부터 고평가 논란이 있었고,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3만9천원) 대비 큰 폭의 급등은 하지 못했습니다.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약 37% 오른 수준에 형성되었고 장중 등락을 거듭했으며, 결국 ‘따상’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상장 후 카카오뱅크는 한때 시가총액 40조 원을 넘겨 금융주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았고,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긴 했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입니다. 카카오뱅크 사례는 대형 인기 IPO의 위력과 함께 높은 경쟁률에서도 균등 배정으로 일정 주식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게임회사 PUBG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코스피에 상장했는데, 카카오뱅크와 달리 흥행 실패를 겪은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희망범위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기관 수요예측도 저조하여 공모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 청약에서도 열기가 식어 최종 경쟁률 단 7.79 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청약 증거금도 약 5조 358억 원에 그쳐, 같은 시기 다른 공모주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크래프톤 청약을 기피하면서 “역대급 흥행 참패”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크래프톤은 결국 공모가 49만8천원으로 상장했으나, 상장 첫날에도 큰 폭의 주가 상승 없이 시초가 대비 약보합에 머물렀습니다. 오히려 상장 후 며칠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청약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는 공모가 산정의 적정성과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리 IPO 대어로 불려도, 시장 분위기와 기업 실적 전망이 받쳐주지 않으면 청약 경쟁률부터 저조할 수 있고 상장 후에도 재미를 못 볼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로, 2023~2025년 사이 IPO 기대감이 높았던 유니콘 기업입니다. 두나무는 아직 상장하지 않은 비상장주식이지만,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하고 시가총액이 20조 원을 넘기도 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2021년 가상화폐 열풍 당시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기며 기업가치가 폭증해 “비상장 주식의 황제”로 불렸고, IPO를 하면 역대급 대형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2023년 두나무 측은 “적절한 시기에 IPO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2025년 4월 현재 두나무는 아직 상장을 추진하지 않았지만, 만약 IPO를 할 경우 가상자산 업계 최초의 국내 IPO 사례로 기록될 것이고, 공모주 청약 시장에서도 엄청난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나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공모주 관심 종목은 이미 상장 전에부터 장외 주식 거래나 뉴스를 통해 투자자들의 레이더에 오르곤 합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IPO를 공식 발표하기 전부터 투자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되며 청약 기대감을 높입니다. 다만 실제 상장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고, 회사 사정이나 시장 환경으로 계획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소문만으로 과열되거나 무리하게 선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두나무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상장 추진 시 공모주 투자자들이 반드시 눈여겨볼 만한 기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밖에도 2020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등도 각각 그 해 최고의 공모주 이슈로 거론되었습니다. 이들 사례는 공모주 시장의 열기와 함께, 청약자 입장에서 증거금 폭주 사태나 따상 성공/실패등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공모주 청약은 성장하는 기업의 초기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상장 후 주가 상승 시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방식입니다. 특히 최근 도입된 균등 배정 제도 덕분에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은 초보 투자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문턱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청약 경쟁률이 높아 실제 배정 주식은 매우 적을 수 있다는 현실, 상장 후 주가가 예측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위험성도 항상 존재합니다. 결국 성공적인 공모주 투자를 위해서는 철저한 정보 확인과 분산 투자, 그리고 여유 자금으로 참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모주 청약과 관련하여 핵심 사항을 요약해드립니다:
공모주 청약에 꾸준히 참여하며 경험을 쌓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다양한 공모주에 꾸준히 참여하여 경험과 수익률을 쌓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 물론 무리한 베팅은 금물이고, 항상 기업의 가치를 함께 따져보는 투자를 권장드립니다.
다음 읽을거리: 공모주 청약에 관심 있다면,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실 텐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공매도, 개인도 할 수 있을까? 하락장에서 수익 내는 실전 가이드」 글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공모주 투자를 넘어 다양한 매매 기법을 이해한다면 훨씬 폭넓은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 성공을 기원하며, 이상으로 2025년 최신 공모주 청약 제도 가이드를 마칩니다. 이번 청약 기회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바라며, 탄탄한 투자 지식과 함께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길 응원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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