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 갈등 배경: 트럼프의 ‘빅 빌’과 머스크의 반발
2025년 6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일명 “크고 아름다운 단일 법안”)에 대해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머스크는 이 법안을 두고 “역겹고 혐오스러운 존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상원에서의 부결을 촉구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액공제 폐지 등 친환경차 산업에 불리한 조항들을 담고 있었고, 머스크는 테슬라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책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반발에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6월 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과 우리는 좋은 관계였는데, 이제 더 이상 좋을지 모르겠다. 매우 실망했다”며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향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십억 달러 예산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에게 제공되는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며,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들과의 정부 계약 중단까지 거론했습니다.
실제 머스크의 사업에는 테슬라(Tesla)를 비롯해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와 위성통신 스타링크 등이 있어 정부 보조금과 계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머스크가 이 법안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테슬라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감세법안이 통과되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폐지될 경우 테슬라의 연간 이익에 약 12억 달러(약 1조6천억원) 규모의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별도로 추진 중인 연방 상원의 법안으로 캘리포니아주의 무공해차 의무판매 규제를 무력화하게 되면, 테슬라가 다른 제조사에 판매해오던 배출권 크레딧 관련 수익도 약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머스크 입장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테슬라의 핵심 수익원들을 건드리는 셈이어서, 정면 대응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갈등 전개: 공개 설전과 테슬라 주가 폭락
머스크와 트럼프의 갈등은 순식간에 공개 설전으로 비화되었습니다. 머스크가 X(구 트위터) 등을 통해 법안을 성토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론과 소셜미디어로 맞대응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6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했다”는 발언이 전해지자, 머스크는 즉각 X에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도움으로 2024년 대선에서 승리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머스크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약 2억7천7백만 달러(약 3억 달러)를 슈퍼팩 등을 통해 쏟아부은 바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 직후 머스크를 가리켜 “스타가 탄생했다”며 치켜세울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가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화가 난 것”이라고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았고, 머스크도 공격 수위를 높여 “트럼프는 탄핵당해야 한다”는 정치 평론가의 게시글에 “Yes”라고 화답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머스크는 “이제 큰 폭탄을 투하할 때”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엡스타인 파일’에 있다고 암시하는 폭로성 발언도 내놓았습니다.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은 미 정·재계 인사들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 악명 높은 스캔들입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트럼프를 남자가 남자를 사랑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사랑한다”고까지 했던 머스크가, 이제는 트럼프의 치부까지 언급하며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달은 것입니다.

시장의 충격도 즉각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말싸움이 격화된 6월 5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만에 14.3% 폭락하며 시가총액 약 1,500억 달러(약 206조원)가 증발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낙폭이 17%를 넘어설 정도로 투매가 쏟아졌는데,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머스크의 사업 제국 전체에 미칠 파장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실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은 각종 규제와 정부 지원에 민감한데,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의 불화는 로보택시 규제 승인부터 기업 조사까지 여러 방면에서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테슬라 투자자인 거버 카와사키 웰스의 로스 거버 CEO는 “머스크가 누릴 것으로 여겨지던 모든 이점이 이제는 단점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의 조사 강화 등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전방위 압박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은 이날 증시에서는 뜻밖의 승자도 나타났습니다.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은 약 40억 달러(약 5조5천억원) 규모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단 하루 만에 기록된 테슬라 사상 최대 규모의 하락은 그만큼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다만 이후 머스크가 일부 대응을 철회하는 등 사태 진정을 시사하면서 갈등은 일단 고비를 넘긴 모습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상에서 흥분한 일부 행동을 자제하라는 조언을 듣고 “좋은 조언이다. 알겠다. 드래건은 퇴역시키지 않겠다”며, 자신이 운용 중단을 경고했던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건’을 당장 퇴역시키지는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 같은 완화 조짐에 6월 6일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5% 내외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 자체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향후 트럼프의 추가 대응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과거 인연: 브로맨스와 갈등의 역사
두 사람의 갈등이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사실 머스크와 트럼프는 갈등과 밀월을 반복해 온 사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2016년 대선 당시 머스크는 트럼프 후보를 두고 “미국을 잘 반영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머스크는 실리콘밸리 기업인 중 이례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자문직을 수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7년 초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자문위원회 등에 참여하며 조언자 역할을 했지만, 같은 해 6월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자 이에 반발해 모든 직을 사임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기후변화는 현실이며, 파리협정 탈퇴는 미국과 세계에 좋지 않다”는 트윗을 남기며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그 후 몇 년간 큰 접점은 없었지만, 2020년 스페이스X의 첫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머스크를 “위대한 두뇌를 지닌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하하는 등 우호적인 장면도 있었습니다. 정작 공개적 불화는 트럼프가 퇴임한 뒤인 2022년에 일어났습니다. 머스크가 “민주당이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며 공화당 지지로 선회한다고 밝히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아닌 다른 공화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보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끈한 것입니다.
2022년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회 연설에서 머스크를 가리켜 “허풍쟁이”라 몰아붙이고 “그의 기업들은 정부 지원 없이는 아무 가치가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머스크도 가만있지 않고 트위터에 “트럼프는 모자를 걸어두고 이제 석양으로 사라질 때”라고 맞받아치는 등 신경전을 벌였지요. 이때만 해도 머스크와 트럼프의 “브로맨스”는 완전히 끝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졌습니다. 머스크는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선거 유세장에서 암살 위협을 가까스로 모면한 직후였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쾌유를 빌며 지지를 밝혔고, 이후 트럼프 유세 현장에 함께 등장하거나 거액을 기부하는 등 열성적으로 재선을 도왔습니다.

그가 쏟아부은 선거 지원금은 앞서 언급했듯 약 3억 달러에 달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공신 노릇을 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성부(DOGE) 장관으로 입각하기까지 했습니다.
머스크는 연방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임무를 맡아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각광받았고, 내각회의 참석이나 에어포스원 동승은 물론 아들까지 데리고 백악관 기자회견에 설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스크를 두고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습니다.
이렇듯 적에서 친구로, 다시 적으로 급변해 온 관계사 때문에 이번 갈등의 향방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서로를 치켜세우던 두 사람이기에, 이해관계만 맞는다면 다시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 머스크가 드래건 우주선 운영 종료 방침을 몇 시간 만에 번복한 일이나 ,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추가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점 등은 양측 모두 일정 부분 수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정치적 성향이나 스타일은 다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머스크의 혁신 기업들이 미국 산업경쟁력의 상징이고, 머스크에게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우호가 사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실리적으로 화해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강한 개성과 자존심을 지닌 인물인 만큼, 당분간 신경전이 이어지다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불화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테슬라 외 다른 기업·시장에 미친 영향
영향 분야 | 즉각적 여파 | 잠재적 후폭풍‧리스크 | 진정 현황 & 체크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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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SpaceX & NASA) | • 머스크 “유인우주선 드래건 즉시 퇴역” 선언 • 트럼프 “정부 계약 중단” 시사 | ▸ ISS 왕복·군사위성·달 착륙선 등 총 220 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차질 우려▸ 미국, 러시아 소유스 의존 가능성 | ▸ 머스크 퇴역 발언 하루 만에 철회 → 일단 급한 불은 진화▸ 트럼프 측 제재 실제 집행 여부 주시 |
소셜미디어·여론 (X vs Truth Social) | • 트위터(X)에서 머스크, 트럼프 직격 트윗 전쟁 • 양측 지지층여론 분열 심화 | ▸ 테슬라·SpaceX 브랜드 이미지 양극화▸ 정치색 심화 시 진보 소비자 이탈 위험 | ▸ 추가 설전 수위 낮아지는 중이지만 불씨 잔존▸ 소비자 호감도·차량 예약 추이 관찰 필요 |
암호화폐 시장 | • 비트코인 -3.5 % 하락 (10만 달러 위태) • 도지코인 -9.5 %, ‘Official Trump’ 밈코인 -10 % | ▸ 머스크·트럼프 모두 크립토 핵심 인플루언서 → 정치 리스크가 가격 변동성 키움 | ▸ 비트코인 10만 달러선 방어 → 급락 진정세▸ 미 고용·금리·규제 발표 + 두 사람 발언 모니터링 필수 |
📌
- 우주산업: 드래건 퇴역 → ISS·달프로그램 차질 우려, 머스크 번복으로 “급한 불 진화” … 트럼프의 실제 계약 해지 여부가 관건.
- 여론 & 브랜드: X·TruthSocial 설전이 테슬라 이미지 양극화 촉발. 향후 소비자 호감도·예약 데이터 체크 필요.
- 암호화폐: 양측 충돌에 비트코인 포함 전반적 급락 → 심리적 지지선 10만 달러 사수하며 반등 시도. 정치발 리스크 상시 주의.
테슬라 주가 전망: 위기 vs 기회, 무엇을 시사하나?
시각 | 핵심 논리 | 대표 인물·기관 | 체크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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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매수) | – 5월 급등(▲ 20 %+) 이후 기술적 과매도 구간 진입- AI·로보택시 등 1 조 달러 잠재력 여전 – 정치 잡음은 일시적… 펀더멘털 변함없음 | 댄 아이브스 (Wedbush) | ▸ 로보택시 로드맵·Dojo 투자 속도▸ 2Q 실적 발표 시 AI 매출 지표 |
중립(건강한 조정) | – 150배까지 높았던 밸류에이션 열기 식히는 과정 – 기대치 정상화 → 장기 상승 발판 | 일부 밸류에이션·퀀트 하우스 | ▸ P/E 하향 안정화 후 기관 수급 재유입 여부 |
우려(보수적) | –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 땐 보조금·안전규제·정부계약타격 – 머스크 정치 활동이 장기화되면 오너 리스크 부각 | JP모건·정책리스크 애널리스트 | ▸ 美 행정부(트럼프) 실질 규제안 발표▸ 소비자 여론·예약 취소율 변화 |
📌
- 14 % 폭락은 단기 과열에 대한 되돌림 + 정치 악재가 겹친 결과.
- AI‧로보택시 모멘텀을 믿는 진영은 “오히려 기회”로 평가, 보수 진영은 “정책 리스크” 경고.
- 갈림길은 ▸머스크-트럼프 화해 여부 ▸2분기 실적 ▸정부 규제 방향 세 가지가 좌우할 전망.
주식 투자자를 위한 체크포인트 및 유의사항
구분 | 왜 중요한가? | 앞으로 확인할 이벤트 | 행동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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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규제 | 전기차 세액공제·정부 계약 여부가 실적 직격탄 | ▸ 美 의회 표결 결과▸ 계약 해지·연장 공문 | ⚙️ 뉴스 알림 설정 → 결과에 따라 비중 조절 |
두 리더의 관계 | 갈등 ⇄ 화해에 따라 투자심리 급변 | ▸ 트럼프·머스크 회동·SNS 발언▸ 공동 프로젝트 재개 여부 | 🤝 “화해 시 매수 탄력” vs “충돌 지속 시 관망” |
펀더멘털 | 판매량·AI 로보택시 진척이 주가 회복의 뿌리 | ▸ 분기 실적(7‧10월) ▸ 로보택시 데이(예정) | 📊 실적·마진 추세 유지 시 장기 보유 고려 |
시장 반응 | 변동성 확대 = 저가 매수 or 손절 타이밍 | ▸ 기관 수급 변화▸ 옵션·공매도 비중 | 📉 과매도 구간 땐 분할 진입, 반등 시 이익 실현 |
포트폴리오 | 동일 리스크 편중 시 손실 확대 | ▸ 비(非)테슬라‧비트코인 비중 확인 | 🧩 산업·지역 분산 + 손절·익절 규칙 확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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