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사상 최대 매출인데 영업이익은 줄었다? 2025년 1분기 실적 미스터리


A. 2025년 1분기 실적 요약 및 특징

기아 로고

기아는 2025년 1분기에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77만 2,6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늘어난 28조 17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입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 86억 원으로 작년보다 12.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조 3,926억 원으로 14.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주요 시장에서의 판촉비 증가와 전년 대비 높은 기저 효과입니다. 기아는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늘린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4년 1분기에는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할인판매가 거의 없었던 기저 효과가 있었고, 2024년 북미 시장에서 EV9 등 고가 모델 출시로 판매 믹스가 일시적으로 개선되었던 반면, 2025년 1분기에는 이러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고부가가치 SUV와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그리고 원자재 가격 하락 및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앞서 언급한 비용 증가 요인이 이를 상쇄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10.7%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평균(약 5%)을 크게 상회하며 여전히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습니다. 2022년 4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과 2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고수익 체제를 이어가고 있어 수익 기반은 탄탄하다는 평가입니다.


B. 실적 발표 후 주가 흐름 (4월 말 ~ 5월 초)

2025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된 4월 25일 이후 기아 주가는 비교적 완만한 변동을 보였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4/25) 주가는 8만 8,200원으로 전일 대비 약 –0.7% 하락 마감했으나, 이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실망감이 일부 반영된 결과입니다. (실적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약 3조 2,295억 원이었으나 실제 3조 86억 원으로 다소 낮았습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는 선방한 실적과 기록적 매출 달성 소식에 힘입어 이후 주가는 완만히 회복되었습니다. 발표 직후 첫 거래일인 4월 28일 주가가 소폭 상승한 데 이어 4월 29일에는 9만 600원까지 올라 약 +2%대 상승을 나타냈습니다.

4월 말까지 주가는 9만 원 안팎에서 등락했으며, 5월 2일(어린이날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8만 9,400원으로 실적 발표 직후 대비 약 1~2% 높아진 수준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장 반응은 신중한 긍정과 우려가 혼재한 모습입니다.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기초 체력에 대한 신뢰를 높였으나, 영업이익 감소와 향후 관세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주가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추가 비용(인센티브 확대 등)과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실적 발표 후 큰 폭의 주가 급등이나 급락 없이 조정 국면을 거친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기대만큼 나쁘진 않지만,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 속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C. 1분기 실적 견인한 주력 차종 Top 3

2024년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기아 더 뉴 스포티지.

2024년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더 뉴 스포티지. 스포티지는 대표적인 RV 차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2025년 1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주력 RV 차종들의 판매 호조가 있었습니다. 특히 쏘렌토(Sorento)카니발(Carnival)스포티지(Sportage) 등 이른바 ‘RV 3형제’가 판매를 견인하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올해 14월 국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이 세 모델은 나란히 승용차 판매 13위를 모두 석권했을 정도입니다 . 구체적으로, △쏘렌토는 국내에서 3만5,472대가 판매되어 1위를 차지했고, △카니발이 2만9,104대로 2위, △스포티지가 2만6,435대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 이처럼 상위 판매 모델 톱3을 모두 기아 RV가 독식한 것은 이례적 성과로 평가됩니다.

사진 출처 –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은 SUV에 대한 고객 선호 증가와 맞물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와 함께 쏘렌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인도 시장에서도 올해 초 출시된 소형 SUV 모델이 흥행을 견인하며 해외 판매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카니발(해외명 Sedona)은 미니밴 수요를 흡수하며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력 차종들의 인기는 전체 매출 증가와 이익 창출에 크게 기여해, 1분기 실적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특히 RV 차종의 높은 판매 비중은 기아가 수익성 좋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세단 수요 감소 추세 속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D. 2025년 2분기 전망 (증권사 애널리스트 의견)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경계론을 함께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IBK투자증권은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을 약 28조 8,570억 원, 영업이익을 3조 2,32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5.3% 감소한 수준으로, 1분기에 이어 전년 대비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 것입니다. 다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이 1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IBK투자증권 이현욱 연구원은 “본격적인 자동차 가격 상승 사이클은 3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 미국 소비자들의 선수요가 발생하여 인센티브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미국에서 4월부터 관세가 부과될 움직임이 일자 가격 인상 전에 차량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2분기에 몰리면서, 오히려 할인판매 비용(인센티브)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이 영향으로 2분기에는 일시적인 수익성 방어 또는 개선이 나타날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미국 관세의 향방이 하반기 이후 기아 실적의 최대 변수라는 진단입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체로 “2분기까지는 선방, 3분기부터 부담”이라는 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2분기 관세 영향이 부분적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보수적 전망도 제시했습니다. 가령 SK증권은 “2025년 2분기부터 미국발 관세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2분기부터 수익성 압박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인 가운데, “관세 리스크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요약하면,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나 일회성 요인에 의한 일시적 호조일 수 있고, 하반기부터는 관세 부과에 따른 판매 둔화·비용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발표 때 미국 관세 이슈에 대한 경영진의 대응 전략, 예를 들어 현지 생산 확대나 가격 전략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 향후 주가 전망 및 투자 리스크 요인

단기적으로, 주가는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과 대외 리스크 요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된 미국 관세 부과 이슈는 단기 주가의 최대 변수입니다. 실제로 4월 초 관세 관련 소식이 시장에 전해졌을 때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북미 시장은 영업이익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관세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관세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을 경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최소 5% 이상 낮춰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행히 기아는 약 3개월치의 미국 재고 물량을 확보해 단기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2026년 현지 전기차 공장 가동 전까지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워 관세 리스크는 당분간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기적으로는 기아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주목한 주가 상승 여력도 거론됩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목표주가를 다소 하향 조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업사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고, SK증권도 관세 위험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2만5천 원으로 하향했지만 여전히 매수 의견입니다.

대부분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12만~15만 원대로 형성되어 있어, 5월 초 주가(약 8만9천 원대)와 비교하면 30~50% 이상의 상승 여력을 기대하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는 기아의 이익창출력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3~4배 수준으로 동종업계 대비 매우 낮은 저평가 상태이고, 배당수익률도 7%를 넘는 등 투자 메리트가 높다는 점에 기반합니다. 실제로 올해 7,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하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향후 EV4, EV5 출시와 미국 현지 EV 생산 계획 등 미래 성장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 동력은 견고하다는 평가입니다.

투자 시 유의할 리스크로는

  1. 미국발 관세 정책 변화,
  2.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상승에 따른 신차 수요 위축,
  3. 공격적 할인 판매(인센티브 경쟁) 가능성,
  4. 환율 변동 등 네 가지가 꼽힙니다. 현재 기아는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히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종합하면, 기아는 탄탄한 제품 경쟁력과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은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저평가된 주가가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의 2~3분기 실적 변동성과 대외 변수를 감안하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투자자들은 기아의 향후 실적 개선 추이와 정책 이슈 대응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제시된 객관적 수치와 사실들을 투자 판단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출처: 기아 IR 발표 자료 및 다수의 언론 보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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