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담은 종목 상위권은 반도체, 방위산업, 인터넷 플랫폼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란 특정 기간에 매수한 금액이 매도한 금액보다 많을 때 그 초과분을 의미하며, 이는 외국인이 그만큼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음을 뜻한다. 아래에서 1분기(1월 1일~3월 31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3개 종목과 그 선택 배경, 산업 매력도를 살펴본다.
2025년 1분기 외국인 순매수 TOP3 개요
우선 2025년 1분기 동안 외국인들이 KOSPI(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3개 종목은 다음과 같다. (데이터 출처: 한국거래소 및 예탁결제원 통계)순위 | 종목명 | 외국인 순매수 금액 (억원) | 주요 산업 분야 |
---|---|---|---|
1 | SK하이닉스 (000660) | 18,810 | 반도체 (메모리칩) |
2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012450) | 7,330 | 방위산업/우주항공 |
3 | NAVER (035420) | 4,340 | 인터넷 플랫폼/IT |
표: 2025년 1분기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3개 종목 (코스피 기준).
위 세 종목은 각각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성장성 등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참고로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가 평균 30.3% 상승하여 코스피 지수 상승률(6.6%)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업종과 종목의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준다.
아래에서는 각 종목별로 외국인들이 대거 매수한 이유와 해당 산업의 매력 요소를 알아보겠다.
SK하이닉스 –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DRAM과 NAND 등 메모리칩을 주력 생산한다. 2025년 1분기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약 1조 8,810억 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는 동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렇게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적극적으로 담은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업황 개선 기대가 있다.
특히 2024년까지 긴 업황 침체를 겪었던 메모리 시장이 2025년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한때 부정적이었던 전망을 거두고 이 시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러한 신호는 메모리 가격 반등과 재고 소진 등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외국인들이 선제적으로 관련주 매수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 업황은 통상 주기적인 경기 변동을 보이는데, 외국인들은 저점에서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AI 반도체 수요 증가도 메모리 업체에 대한 관심을 높인 요인이다. ChatGPT 열풍 등으로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 리더십이 주목받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1분기 중 큰 폭으로 상승,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인 약 30% 수준의 견조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는데,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7조 원대로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7.8%)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 업황: 메모리 가격, 수요 공급 등의 산업 전반 흐름. 업황 개선은 기업 실적 호전에 직결되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K-방산주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제조부터 지상무기, 항공전자에 이르는 종합 방위산업체로, 한화그룹의 항공우주·방산 부문 중핵 기업이다. 2025년 1분기 외국인 순매수 2위를 기록했으며, 약 7,330억 원을 순매수하여 방산주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눈여겨본 이유는 한국 K-방산 산업의 높은 성장성과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장기화와 각국의 국방력 강화 움직임으로 전 세계 방위산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교적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한국 방산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무려 4개가 방산 관련 기업일 정도로 외국인 자금이 국방주에 집중되었다. 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동맹국 방위비 증액 요구나 유럽연합(EU)의 방위력 강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방산 업종의 향후 수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 방산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방산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완화된 점도 외국인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산업 측면에서 방산주는 경기 변동에 비교적 둔감하고 정부 예산에 의해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외에서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T-50 고등훈련기 엔진 등 수출 호조를 보이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24년 말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해양 방산까지 아우르며 종합방산 플랫폼으로 거듭난 점도 향후 성장 기대를 높였다. 이런 강점 덕분에 외국인 지분율이 47%를 넘어설 정도로(코스피 최고 수준)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1분기 주가도 무려 93% 급등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4,842억 원, 영업이익 5,608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전년 대비 영업익 +1241% 증가) 방산 호황을 입증했다.
(방산주: 전차, 미사일, 군용기 등 군수산업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주식. 경기침체에도 정부의 국방예산으로 안정적 매출이 가능하며, 수출 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NAVER – 국내 플랫폼 비즈니스의 재평가

NAVER(네이버)는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이자 플랫폼 기업으로, 검색엔진부터 전자상거래, 핀테크(간편결제), 클라우드, 콘텐츠(웹툰/동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한다. 2025년 1분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순매수 규모는 약 4,340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면서도 NAVER 주식은 꾸준히 사들였는데, 실제로 2024년 11월 초부터 한 달간 무려 9,038억 원어치의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한 사례도 있다 . 이는 네이버에 대한 외국인의 강한 매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네이버가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배경에는 양호한 실적 성장과 플랫폼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이 있다. 한때 ‘국민 손실주’라 불릴 정도로 2022년 기술주 조정기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는 오히려 외국인에겐 매력적인 진입 기회로 비쳤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 포털 점유율 1위로 광고 매출 기반이 탄탄하고, 온라인 쇼핑몰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 등의 거래액 증가로 커머스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는 네이버의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여 매출이 전년 대비 10.8% 증가, 영업이익은 32.9%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높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고정비 대비 매출 증가분이 이익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보여주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또 한 가지 매력 포인트는 네이버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LINE)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Z홀딩스) 등을 통해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왔으며, 글로벌 웹툰 플랫폼 1위로 콘텐츠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최고 수준의 AI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여 초대규모 AI 인프라(HyperCLOVA)를 구축하는 등 향후 신기술 분야 투자도 활발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처럼 견조한 현재 수익원과 밝은 성장 전망을 모두 갖춘 NAVER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에 매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네이버 주가는 1분기 중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고, 외국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경쟁사 카카오의 부진, 국내 인터넷 규제 이슈 등으로 상승 폭은 방산주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유지하며 국내 빅테크 종목에 대한 해외 자금의 꾸준한 관심을 입증했다.
외국인 수급 동향에서 보는 시장 시사점
2025년 1분기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종목군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방산, 플랫폼 업종의 대표주들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고, 해당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도 코스피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요.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구안이 시장 수익률을 능가한 결과이자, 실적 개선이 확실하거나 글로벌 트렌드에 힘입은 산업으로 자금이 몰린 사례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조선주나 2차전지주 등을 많이 매수했지만 수익률은 부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외국인 수급이 항상 정답은 아니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기별 외국인 매매 동향은 글로벌 스마트머니가 어디에 주목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번 1분기 사례에서처럼 산업 사이클의 전환점이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를 선제적으로 베팅하는 외국인 움직임을 참조한다면, 투자 전략 수립에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국내 투자자들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공통된 배경(높은 실적 가시성, 저평가 매력, 성장 모멘텀)을 주목함으로써, 보다 냉철하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종목을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을 꾸준히 살펴보면 향후 시장 변동성과 업종 흐름을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외국인 수급이 언제나 완벽한 해답은 아니지만, 견조한 현재 수익원과 밝은 성장 전망을 겸비한 기업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점은 유용한 시사점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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